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은 매각 방침을 밝힌 가전부문을 인수할 유력 후보 기업으로 LG를 꼽았다.
이멜트 회장은 28일 한국능률협회 주최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가전부문 인수 후보 기업은) 중국 하이얼, 멕시코 마벨 등 다양한 업체가 있지만 LG가 가장 앞서가고 있다”며 “서구에서 입지를 구축한 LG가 GE와 동맹(alliance)을 구축하면 훌륭한 성과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전부문을 매각하기로 한 배경과 관련해 “글로벌 가전업체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GE 가전부문은 미국 시장에 한정돼 있었다”며 “우리가 글로벌 기업을 인수하든지, 아니면 글로벌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하는데 후자가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GE처럼 여러 사업체를 갖고 있는 대기업은 경쟁력 없는 사업을 바로 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가전부문보다는 다른 중요한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데 자본과 인력을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멜트 회장은 한국 경제에 대해 “5∼6% 성장은 선진국과 비교하면 건전한 상황”이라며 “한국을 잘 묘사할 수 있는 단어는 적응성”이라고 말했다.
또 “외환위기 이후 한국은 본질적인 변화가 일어났다고 보며 거기에 감명을 받았다”며 “한국은 기술적인 관점에서 볼 때 탁월한 국가로 기술력과 낮은 코스트가 잘 결합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구 측면에서 한국은 인구가 4억∼5억 명인 유럽이나 미국, 중국처럼 대규모 시장이 구축되지 않아 기본적인 한계가 있다”면서 “한국은 번영하기 위해 수출에 주력해야 하며 미래를 내다보고 어제에 만족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