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우리맨’ 3년만의 컴백

  • 입력 2008년 5월 30일 02시 58분


우리금융회장 이팔성씨 내정… “민영화후 M&A도 고려”

이팔성(64·사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가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됐다.

이재웅 우리금융 회장추천위원회 위원장은 29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팔성 후보는 우리금융 자회사인 우리은행 및 우리투자증권에서 약 37년간 근무해 금융 전반에 높은 식견을 갖고 있다”며 “이 후보를 우리금융 차기 회장에 단독 추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다음 달 말 우리금융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이 후보는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67년 옛 한일은행(현 우리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97년 은행 내 최연소 상무로 승진했고, 1999년 옛 한빛증권(현 우리투자증권)의 사장으로 일할 때는 업계 순위를 10위권으로 높였다. 2005년 서울시향 대표로 취임한 이 후보는 시향의 연간 수입을 2004년 1억3000여만 원에서 2007년 33억 원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정부는 우리금융의 보유 지분 72.97% 중 ‘51%를 넘는 지분’을 올해 안에 매각할 계획이다.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되도록 빨리 진행하겠다. 민영화 후 우리금융그룹은 글로벌 플레이어가 돼야 하며 그 과정에 인수합병(M&A)도 할 수 있다.”

―회장과 행장의 겸임에 대한 생각은….

“우리은행 행장추천위원회가 추천 과정을 거치고 있는데 회장으로서 진행 중인 은행장 선임에 일정한 역할을 할 것이다.”

―금산분리 등 금융산업에 변동성이 많은데 바람직한 지배구조에 대한 견해는….

“그룹의 부회장 체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

―우리금융이 보완할 부분은….

“다른 금융기관은 계열사 간 시너지가 잘 발휘되고 있는 데 비해 우리금융은 일체감이 떨어진다. 교차판매와 시너지 창출 등에 신경을 많이 쓰겠다. 그동안 은행을 위주로 우리금융이 발전했으나 앞으로 자산운용, 증권, 보험 등에 핵심적인 역량을 투입하겠다.”

한편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 후보가 ‘이명박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우리금융 회장에 내정됐다’는 일부 지적에서 벗어나는 길은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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