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통가에선 업태 간 경계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홈쇼핑, 온라인쇼핑몰에서 팔리는 제품에 경계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먹고 입는 것을 파는 대형마트에 마사지숍, 피트니스센터처럼 참살이와 관련된 공간도 등장했습니다.
롯데마트 주엽점에 처음 소개된 마사지숍은 10m² 공간에서 옷을 입은 채 목이나 어깨, 손발 마사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격도 5000원대부터여서 매달 750여 명의 고객이 찾을 정도랍니다. 롯데마트는 일부 점포에 여성전용 피트니스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13만 채를 넘어선 미분양 아파트도 유통가에서는 따끈따끈한 신제품입니다. CJ홈쇼핑은 30일 벽산건설의 블루밍 일산 위시티 미분양분 1000채를 홍보하는 방송을 내보냅니다.
물론 분양은 인터넷 청약접수로만 가능하기 때문에 홈쇼핑을 통해 직접 아파트를 구입할 수는 없습니다. 아파트에 대한 투자조건을 설명하고 전화상담을 하는 분양광고인 셈이죠.
일반 TV 광고와 달리 1시간동안 모델하우스와 현장을 보여 줍니다.
패션과 정보기술(IT) 기기 위주였던 온라인쇼핑몰들도 20, 30대 골프 인구 증가 추세에 발맞춰 골프 관련 제품을 늘리고 무료 부킹 서비스나 오프라인 골프박람회를 열기도 합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유통업은 이른바 ‘목’ 장사였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많고 교통이 편리한 곳에 자리 잡는 것이 중요했죠.
요즘 유통업계 화두는 멀티(multi) 쇼핑입니다. 고객이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판매할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거죠. 유통회사들의 구애(求愛) 작전, 어디까지 진화할지 궁금합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