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용인 고속도, 2014년 전철 개통… 장기투자 가치
계약-중도금은 분양가의 10%… 중대형 미계약분 노려 볼만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경기 용인권에서 대형 건설사의 물량이 대거 쏟아져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에서 각각 2157채와 1502채의 아파트를 분양한다. 총 3659채로 인근의 LG빌리지 1만여 채까지 합하면 용인시의 최대 주거단지가 형성되는 것. 성복동은 용인시에서 인기 주거지로 손꼽히는 곳으로 판교, 광교신도시와도 멀지 않아 입지가 비교적 우수한 편이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고 대형 물량은 이미 포화 상태라 분양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용인 부동산 시장 침체
하지만 노무현 정부가 서울 강남권의 수요 억제를 위해 대출 등을 규제하면서 분당과 함께 용인의 부동산 시장은 급격히 침체됐다. 2006년 말 기준으로 대형 아파트의 가격은 최대 1억 원 이상 떨어진 상태다. 최근 분양한 수지구 신봉동 주변으로도 대형 물량 미분양이 상당히 많다.
용인 부동산 시장 회복은 정부의 대출 규제 및 세금 완화로 서울 강남권의 거래가 활발해진 뒤에야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유엔알컨설팅의 박상언 대표는 “서울 강남권을 포함해 경부축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성복동은 장기적으로 보면 투자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분석했다.
○ 같은 입지, 다른 상품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분양하는 아파트는 입지조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나란히 붙어 있는 성복지구 5개 블록 중 3개 블록에는 현대 성복힐스테이트가, 2개 블록에는 GS 성복자이가 들어서기 때문이다.
다섯 개 단지 모두 광교산이 둘러싸고 있고 주변의 성복천이 개발될 예정이어서 자연환경은 쾌적하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도 차로 5∼10분 거리다.
특히 내년 완공 예정인 서울∼용인 간 고속도로 성복 나들목이 약 1km 떨어져 있어 고질적인 교통체증도 어느 정도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신분당선 성복역(가칭)이 들어서면 서울 강남권까지 지하철로 출퇴근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두 건설사의 상품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성복힐스테이트는 119∼222m²(36∼67평형)의 중대형으로 구성됐지만 성복자이는 114m²(34평형)의 중형 아파트 74채가 포함돼 있다.
가장 큰 차이는 동(棟)의 형태. 성복자이는 전체 동이 반듯한 사각형인 판상형으로 모두 일자형이며 남향에 배치된다. 성복힐스테이트는 1차는 판상형, 2, 3차는 타워형으로 지어진다.
판상형은 배치가 단조롭지만 햇빛과 바람이 잘 통한다. 타워형은 공원 및 조경공간을 넓게 배치할 수 있지만 향(向)과 평면이 고르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또 성복자이는 전체적으로 방이 큼직큼직하고 정통적인 아파트에서 볼 수 있는 익숙한 평면이지만 성복힐스테이트는 거실이 크고 동마다 변형적인 평면을 가졌다.
○ 갈아타기 수요자는 미계약분 노려볼 만
미분양을 우려한 건설사들은 다소 파격적인 계약 조건을 내놓았다.
두 아파트 모두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각각 전체 분양가의 10%만 내면 중도금 50%는 시행사가 이자후불제로 빌려준다. 다만 잔금 30%는 계약자가 부담해야 한다.
성복힐스테이트와 성복자이 모두 다음 달 3∼5일 동시에 1∼3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일은 성복힐스테이트가 12일로 성복자이보다 하루 이르다. 만약 두 곳에 중복 청약했다가 동시에 당첨되면 당첨자 발표일이 이른 성복힐스테이트의 당첨이 인정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달 분양한 신봉지구 동일하이빌 중소형 당첨자의 가점평균 점수는 28∼32점이었다”면서 “중대형의 경우 청약통장을 쓰지 않고 미계약분을 노려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용인=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