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길라잡이]베어마켓 랠리? 상승추세 전환?

  • 입력 2008년 5월 31일 02시 52분


6월 증시에 그 ‘해답’이 있다

5월이 끝나가고 있다.

이달은 증시에서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는 달이었다.

첫째는 코스피지수가 장중 한때 1,900 선을 돌파해 주가를 연초 수준으로 되돌려 놨다는 것이다. 둘째는 외국인이 한 달 동안 9000억 원 넘게 순매입하면서 월간 기준으로 12개월 만에 순매입으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한편으로 이달은 주가가 1,800∼1,900 선에 갇히면서 지난 2개월간의 상승이 ‘베어마켓 랠리’냐 ‘상승추세 전환’이냐 하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6월은 최근의 주가 상승이 베어마켓 랠리였는지, 아니면 본격적인 상승 추세로 전환했는지를 판가름하는 달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기다.

6월에는 지난 2개월 동안 지속된 상승으로 부담이 누적돼 온 상태에서 둘째 주로 예정된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과 관련한 프로그램 매물을 소화해야 하는 등 만만찮은 저항요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잘 극복하고 월 중반부터는 다시 견조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는 첫째, 미국 쪽 상황이 비교적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6월 중반부터 발표될 11월 결산 미국 투자은행(IB)들의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월 후반에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데, 과거 경험으로 보면 금리인하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했다. 금리 동결로 달러 가치가 오르면 원유에 대한 투기수요가 약화될 가능성도 높다.

둘째,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월말로 갈수록 기업 실적에 관심이 모아질 것인데, 한국 기업들의 2분기(4∼6월) 이익증가율은 25.9%로 1분기(1∼3월)의 10.6%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외국인의 수급이 추가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기선행지수의 반등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외국인의 국내 정보기술(IT)주 매입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차이나머니와 오일머니 등의 국내주식 매입도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주가 수준이 낮다는 점이 외국인의 매입을 유인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증시 상승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그러나 유가가 과도하게 올랐다고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FOMC가 금리를 동결한다면 투기수요가 약화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유가는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6월에 증시는 월 초반 숨고르기 과정을 거친 이후 재차 상승하면서 하반기(7∼12월) 본격적인 상승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 변동성에 휘둘리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주식을 모아야 할 때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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