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국내 증시가 코스피지수 1,852.02로 마감했다.
이달 코스피지수는 하루 만에 40포인트 이상 급등하고 장중 1,900 선을 넘는 등 상승세를 보이다가 장 후반부 들어 고유가 문제로 주춤했다.
6월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증권업계의 시각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우리투자, 대우, 동양종금 등 국내 증권사 1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중 7곳이 6월 중 코스피지수가 1,900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의 여진(餘震)과 인플레이션이 걸림돌로 작용해 1,700대 초반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2,000 선을 넘을 것으로 내다본 증권사는 한 곳도 없었다.
○ 코스피 최고 1,970 최저 1,720 전망
국내 증권사들은 6월 코스피지수 최고점을 1,870∼1,970으로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 오태동 연구위원은 “미국의 세금환급 프로그램으로 6월 중 10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미국의 가계에 지급돼 크리스마스 성수기 때처럼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며 대외 경제환경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또 오 연구위원은 “유가가 지나치게 오른 만큼 단기 조정을 받아 시장에 주는 부담이 지금보다 작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코스피지수가 최대 1,95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 이경수 연구위원은 “국내 기업들의 2분기(4∼6월) 실적이 환율 등의 영향으로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업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탄력을 받아 코스피지수가 5월 최고치(1,901.13)보다 높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코스피지수가 최대 1,930까지 갈 것으로 내다봤다.
○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
코스피지수가 1,900 선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본 증권사들은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미국발(發) 금융위기를 걸림돌로 꼽았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오른 원자재 가격이 자산가격에 반영돼 사람들이 물가 상승을 체감하고 있다”며 “유가 오름세가 진정되더라도 인플레이션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연구원은 “미국 금융시장 위기가 최악의 상태는 지났지만 미국 금융주의 이익전망치가 계속 낮아지고 고용지표가 떨어지는 등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코스피지수 최저점 예상치는 1,720∼1,790이었다.
○ IT, 자동차 업종 유망
6월 유망업종에 대해서는 증권사별로 의견이 다양했지만 자동차, 정보기술(IT) 등 ‘환율 수혜주’가 유망하다는 점에는 상당 부분 의견이 일치했다.
삼성증권은 △환율 수혜주 △고유가 수혜주 △시장지배력이 있어 원가 상승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종목 등에 분산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고유가 수혜주로는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동양제철화학, 태웅, 평산 등과 해외 자원개발에 나선 SK에너지, LG상사 등을 추천했다. 또 시장지배력이 있는 기업으로는 KT&G, 포스코, KCC 등을 소개했다. 하나대투증권은 해양플랜트 사업에 강점이 있고 수익구조가 안정적인 삼성중공업과 대규모 수주를 하고 있는 두산중공업 등을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