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증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의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그동안 고환율, 고유가의 피해를 봤던 운송, 정유주, 음식료주 등이 상대적으로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이들 종목은 원화 약세와 유가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늘어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부정적 영향이 컸던 만큼 환율 하락이 지속되면 반등 탄력도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에 올해 들어 원화 약세의 최대 수혜주로 꼽혔던 자동차주와 정보기술(IT)주는 원-달러 환율 하락이 반갑지 않다.
원화 약세와 엔화 강세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일본 업체와의 가격 경쟁에서 우위에 섰지만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로 복귀하지 않는 한 수출주나 운송, 정유주 등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원화의 지나친 약세를 막으려는 것이지, 원화 강세까지 유도하려는 것은 아닌 만큼 상당 기간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향후 원-달러 환율 추이는 약세 전환이 불가피하지만 급격한 환율 변동이 없다면 IT와 자동차의 실적에도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IT와 자동차의 주도주 역할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