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유통 초읽기…이달 10일께 시판전망

  • 입력 2008년 6월 1일 20시 59분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를 위한 위생조건 고시(告示)가 3일 관보(官報)에 게재돼 공포되면 9일경부터 미국산 쇠고기가 시중에 본격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쇠고기 수입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등뼈가 발견된 뒤 검역이 중단돼 국내에 보관 중인 미국산 살코기 5300t은 3, 4일간의 검역 절차와 유통과정을 거쳐 다음주 초부터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수입조건에 따라 생산되는 미국산 뼈 있는 쇠고기는 선박 운송과 검역을 거쳐 다음달 초부터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쇠고기 수입업체들은 여론의 추이를 살피기 위해 비교적 유통기간이 긴 냉동 물량 위주로 소량씩 수입한다는 계획이다.

한 쇠고기 수입업체 대표는 "구체적인 수입 계획을 세우려 해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은 데다 대형마트나 주요 외식체인점들도 미국산 쇠고기를 쓰지 않겠다고 밝혀 대량 수입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는 8개 품질등급 중 2, 3등급인 '초이스'와 '셀렉트'가 주로 수입될 것으로 쇠고기 수입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하이푸드 박봉수 사장은 "2, 3등급 미국산 갈비의 경우 관세를 포함해 kg당 1만2000원 정도에 수입되고 대형마트에서는 1만7000~1만8000원 정도에 팔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산과 호주산 쇠고기의 가격 경쟁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풀을 먹여 키운 호주산 '목초사육' 쇠고기 가격은 미국산의 60% 수준에 불과하지만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마블링을 가진 호주산 '곡물비육' 쇠고기의 경우 미국산보다 20~30% 비싸다.

지난해 9월 이마트에서 판매된 냉장 쇠고기 척아이롤(100g) 가격은 미국산(초이스)이 1350원이었고 호주산(100일 곡물비육)은 1480원이었다.

신성미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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