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새로 입주할 아파트 가운데 100m²를 밑도는 소형(20평형대 이하)이 줄고 있다.
1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6월부터 12월 말까지 서울에서 입주할 아파트는 3만8161채로 이 가운데 19.7%인 7504채가 100m²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신규 입주 아파트 가운데 소형 비중은 2000년 이후 매년 감소했다. 6∼12월 입주물량 기준으로 2006년까지 20%를 웃돌았으나 2007년 19.9%로 하락한 데 이어 올해도 20%를 밑돈 것으로 조사됐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센터장은 “1인 가구 등 소형 수요는 꾸준한 데 비해 소형 공급은 줄고 있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소형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소형 아파트 공급이 준 것은 건설업체나 재개발·재건축 조합 등이 중대형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면적이 클수록 3.3m²(1평)당 분양가격이 높아 수익성도 좋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일부 재건축 아파트 등 소형 아파트를 일정 비율 이상 반드시 지어야 하는 곳을 빼고는 중대형 위주로 아파트가 공급되고 있다.
실제 서울 용산구 용산동 ‘파크타워’ 주상복합아파트는 888채 모두 중대형으로 공급됐다. 영등포구 신길동 ‘한화 꿈에그린’도 284채 모두 106m² 이상이며, 은평구 은평뉴타운 역시 원주민 공급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106m² 이상이다.
올해 서울에서 입주할 아파트 가운데 소형은 강남권에 집중돼 있다.
송파구 3809채, 서초구 683채, 강동구 654채 등 강남 3개 구에서만 5146채의 소형 아파트가 올해 입주할 예정이다.
반면에 강북에서 입주할 소형 아파트는 은평·성북권 943채, 도심권 715채, 강서권 700채 등에 그쳤다.
이는 강남권에서 재건축을 통해 새로 입주할 소형 아파트가 많기 때문이다. 저밀도 지구 등을 재건축할 때는 전체 아파트 가운데 20% 이상을 전용면적 60m² 이하 소형으로 지어야 한다.
이영호 센터장은 “소형 아파트와 함께 소형 오피스텔의 공급이 줄고 있어 소형 주택의 수급 불균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