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대체 ‘바이오 부탄올’ 제조 새 미생물 개발

  • 입력 2008년 6월 3일 02시 55분


이상엽 교수-GS칼텍스 연구진

국내 연구진이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연료인 ‘바이오 부탄올’을 만드는 새 기술을 개발했다.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사진) 특훈교수와 GS칼텍스 공동 연구진은 2일 바이오 부탄올을 만드는 새로운 미생물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개발한 미생물의 특징은 바이오 부탄올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아세톤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종전 바이오 부탄올은 목재 찌꺼기, 볏짚, 사탕수수 등에 ‘클로스트리디움 박테리아’라는 미생물을 투입해 만들었는데, 이때 연료로 쓸 수 없는 아세톤이 부수적으로 생겼다. 이 때문에 아세톤을 분리하기 위한 공정이 반드시 필요했다.

그러나 아세톤 생성을 막는 이번 기술 개발로 그 같은 공정이 필요 없어져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L당 에너지는 미국이나 브라질에서 널리 사용되는 바이오 에탄올(5592Cal)보다 바이오 부탄올(7323Cal)이 30%가량 높다. 휘발유(7656Cal)와는 비슷하다.

바이오 부탄올은 20세기 초반 생산되기 시작했지만 1950년대에 들어 석유화학산업이 발전하면서 사양길에 들어섰다. 그러나 최근 유가가 치솟으면서 다시 각광받고 있다.

이 교수는 “이 연구는 미국 등 선진국보다 늦게 시작한 것이 사실”이라며 “미생물을 더 개량해 고유가에 대처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동아사이언스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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