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 ‘그리스 대박’…선박박람회서 32척 수주

  • 입력 2008년 6월 4일 18시 29분


국내 조선업체들이 그리스 선박 박람회에서 대형 수주 실적을 올렸다.

대우조선해양은 선박 박람회 '포시도니아'가 열리고 있는 그리스 현지에서 32만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수주했다고 4일 밝혔다.

또 독일 해운선사로부터도 18만t급 벌크선 4척, 미주지역 선주로부터 드릴십 2척, 아시아지역 선주로부터 31만8000t급 VLCC 2척도 각각 수주했다. 이들 선박의 가격은 총 25억여 달러에 이르며, 대우조선해양은 이 선박들을 2012년 3월까지 모두 인도할 예정이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이번에 수주한 VLCC에는 기존 선박보다 연료효율을 4% 가량 높이는 최신 기술들이 적용될 예정이어서 해외 선주들의 호응이 특히 좋았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박람회 실적을 포함해 올해 들어 총 33척, 56억 달러어치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도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11만4000t급 원유운반선 2척, 16만t급 원유운반선 14척, VLCC 6척 등 총 22척, 24억 달러어치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의 올해 수주실적은 현재까지 총 94척, 123억 달러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7%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번 박람회는 이달 2일 시작해 6일까지 진행되며, 각 업체의 수주 활동은 행사 시작 전인 5월말부터 전개됐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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