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연비 타이어로 苦유가시대 탈출”

  • 입력 2008년 6월 5일 03시 03분


4일 충남 금산군 제원면에서 열린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증설식 및 신상품 발표회’에서 서승화 한국타이어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관계자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사진 제공 한국타이어
4일 충남 금산군 제원면에서 열린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증설식 및 신상품 발표회’에서 서승화 한국타이어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관계자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사진 제공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증설-친환경 제품 ‘앙프랑’ 발표

《4일 증설식을 가진 충남 금산군 제원면 명암리 한국타이어 금산 공장. 공장에 들어서자 고무 냄새가 코를 찔렀다. 원기둥형 가류기가 원형 고무를 누르자 무늬가 새겨진 타이어가 붕어빵처럼 찍혀 나왔다. 타이어는 한 공정이 끝날 때마다 공중에 연결된 자동 레일을 따라 다음 공정으로 이동했다. 기계들이 완성된 타이어를 종류에 따라 분류하고 날랐다. 직원은 각 공정에서 두세 명만 눈에 띄었다. 이 공장의 자동화 비율은 95%에 이른다.》

현재 금산 공장의 하루 평균 생산량은 5만335개이지만 내년 6월 2단계 증설이 끝나면 6만2000개로 늘어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해외 투자로 눈을 돌리는 상당수 다른 기업과 달리 국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국내 공장의 생산목표는 4100만 개로, 해외 생산목표량 3200만 개보다 900만 개나 많다.

서승화 한국타이어 사장은 “해외 투자보다 사업 환경을 잘 아는 국내에 최대한 투자할 생각”이라며 “화합을 이룬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국내 투자를 이어가 지역사회 고용 창출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문기선 한국타이어 노조위원장은 이날 “이번 공장 증설은 국내 투자를 기피하는 다른 기업에 귀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협력적 노사관계로 기업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금산 공장은 이 회사의 주력 상품인 초고성능(UHP) 타이어를 생산해 글로벌 프리미엄 타이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이날 증설식장에서 친환경 타이어 ‘앙프랑’을 선보였다.

환경의 날에 맞춰 탄생한 ‘앙프랑’은 ‘친환경(environment friendly)’의 약어로 이름부터 친환경을 표방한다. 12만 원 정도의 가격으로 고객층을 넓힐 계획이다.

이진영 한국타이어 상품기획팀 팀장은 “노면에 접한 타이어의 회전저항을 감소시켜 연료 소비를 줄임으로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km 달릴 때마다 4.1g가량씩 저감시키는 효과를 거뒀다”며 “회전저항 감소는 차량 1대당 평균 연간 약 6만7000원(L당 1900원 기준)의 연료비 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2년 6개월간 110억여 원을 투자해 개발했다. 한국타이어는 앞으로 매년 200억 원을 친환경 상품 개발에 투자할 방침이다. 완성차업체와 협력해 유럽 환경 법규에 맞춘 친환경 타이어도 개발한다.

이수일 한국타이어 마케팅담당 상무는 “친환경 기술에 주력해 소비자들이 가격 부담 없이 연료소비효율이 높은 타이어를 사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산=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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