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VN지수 400 선이 무너졌다.
4일 베트남 VN지수는 전날보다 5.54포인트(1.38%) 내린 395.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3월 최고점(1,170.67)과 비교하면 66%나 하락한 것이다. 올해 연초와 비교해도 57% 내렸다.
VN지수가 400 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06년 3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베트남 증시는 지난달 5일부터 이날까지 20거래일 연속 내렸다.
이날 베트남 증시는 정부가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충격을 받아 급락세를 이어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베트남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9%에서 7%로 2%포인트 내렸다. 베트남 정부는 예상했던 수준보다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됨에 따라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베트남 정부와 금융지원을 상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베네딕스 빙햄 IMF 베트남 주재관은 3일 “베트남 정부와 긴급 금융지원을 논의한 적이 없으며 베트남 정부가 금융지원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느낌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도이체은행의 추아 학 빈 아시아정책팀장이 최근 “베트남이 IMF의 긴급 금융지원을 받아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낸 데 따른 것이다.
추아 학 빈 팀장은 이 보고서에서 “고물가와 무역적자 등으로 베트남의 경제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며 “베트남이 부족한 외환보유액을 늘리기 위해 IMF에 지원을 요청할지도 모른다”고 예측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