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연구원은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과 지식경제부 공동 주최로 열린 ‘국가에너지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공개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에너지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은 장기적인 에너지 수급 전략을 담은 에너지 마스터플랜으로 에너지기본법에 따라 5년마다 수립된다. 이번 토론회 내용을 반영해 최종안이 마련되며 이달 말 열리는 제3차 국가에너지위원회(위원장 이명박 대통령)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26% 수준인 원전 설비비중을 2030년까지 37% 또는 42%로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37%안은 지난해 12월 열린 1차 공청회에서 제시된 것이어서 사실상 이번 2차 토론회에서는 원전 설비비중을 5%포인트 높인 42%안을 추가로 제시한 셈이다.
설비비중을 37%로 할 경우 원전은 9기가 추가 건설되며 전체 발전량 가운데 원전 발전비중은 55.7%가 된다. 그러나 연구원이 추가로 제시한 설비비중 42%로 하면 원전은 13기를 건설해야 하고 발전비중도 62%로 높아진다.
발전비중이 설비비중보다 높은 것은 원전의 에너지효율이 유연탄이나 가스 등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보다 월등히 좋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원전 발전비중은 35.5% 수준이다.
원전 13기가 추가로 건설되면 현재 가동 중인 20기, 건설 중인 6기, 건설이 확정된 2기 등을 포함해 2030년까지 41기로 늘어나게 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는 2030년 국제유가를 배럴당 59달러로 가정하고 세웠지만 이번에는 최근 상황을 반영해 100달러로 전망하고 짰다”며 “원전 확대는 화석연료 공급과 가격 불안에 대처할 수 있는 효과적 방안이며 온실가스 배출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유력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