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경영’ 15주년… 새출발 다짐

  • 입력 2008년 6월 6일 02시 53분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 1993년 獨프랑크푸르트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의 ‘신(新)경영’ 선언 15주년(7일)을 앞두고 5일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전’이라는 사내(社內) 특집방송을 내보내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신경영’은 이 회장이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라며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면서 내놓은 질(質) 중심의 경영론으로, 삼성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초석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은 이날 방송에서 “그때(신경영 선언 이전)만 해도 어느 정도의 불량은 용납되는 분위기였으나 신경영을 통해 이를 죄악으로 규정하고 ‘질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조성됐다”며 “신경영은 품질이 크게 개선되고 역량이 한 단계 향상되는 계기가 됐다”고 회고했다.

이석재 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은 “제2의 창업 선언 이후 인재와 기술을 핵심요소로 규정해 관리 중심에서 기술 중심으로 경영의 패러다임을 전환했다”고 말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2류나 3류 기업이 되면 망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신념을 갖고 일해 왔다”고 말했다.

삼성은 특집 방송을 통해 “세계 최고 위치에 선다 해도 고객과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그동안 공동체 의식으로 국민과 사회에 대해 헌신적인 노력을 했듯이 사회신뢰 경영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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