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후의 경제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5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기대지수는 4월에 비해 8.2포인트 내린 92.2로 집계됐다. 이 같은 소비자 기대지수 하락 폭은 2000년 11월(8.3포인트 하락) 이후 7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이 지수는 6개월 뒤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로 지수가 100에 못 미치면 6개월 후의 경제상황이 현 시점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보는 사람이 더 나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기대지수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경기 기대지수는 4월 93.8에서 5월 77.9로 무려 15.9포인트 하락하면서 전체 지수 급락의 주된 원인이 됐다. 이 같은 경기 기대지수의 하락폭은 2002년 10월(18.1포인트) 이후 최대치다.
생활형편 기대지수는 4월 100.1에서 5월 95.0으로 기준치 아래로 떨어졌고, 소비지출 기대지수는 같은 기간 107.3에서 103.8로 내려갔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4월 중 경기관련 지표는 둔화 추세를 지속했지만 둔화 속도는 완만한 정도에 머물렀다”며 “물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4월 산업생산은 10.5% 늘어나 전월(10.1%)보다 증가세가 소폭 확대됐지만 조업일수를 감안할 경우 전월(11.1%)보다 낮은 9.5%에 그쳤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