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경제 뉴스]한국 국가경쟁력 하락

  • 입력 2008년 6월 11일 03시 00분


정부 효율성부문 6단계나 떨어져

‘쓴소리’비판보다 개선대책 찾아야

지난달 중순 스위스 로잔에 있는 국제경영개발원(IMD)이 펴낸 ‘세계 경쟁력 연감(The World Competitive Yearbook 2008)’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조사 대상 55개국 중 31위였습니다. 1위인 미국을 100점으로 했을 때 한국이 받은 점수는 58.9점입니다.

한국의 순위는 지난해보다 3단계 낮아졌고 점수는 2.7점 떨어졌습니다. 정부 효율성 분야에서 6단계나 낮아진 것이 이번 평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하네요.

조사를 주관한 IMD는 한 나라의 국가경쟁력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자국 내 기업이 가치를 창조하고, 국민은 더 번영할 수 있도록 각종 환경을 만들고 유지하는 국가의 능력.’

따라서 이번 결과는 국민이 번영하고 기업이 경영을 더 잘할 수 있는 환경을 한국 정부가 제공함에 있어 그 노력과 능력이 전년에 비해, 또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것을 뜻합니다.

국가경쟁력 조사를 위해 IMD는 각 나라의 경제 성과와 정부 및 기업의 효율성, 사회적 생산기반 구축 등 4개 부문으로 나누고 각 부문의 평가 결과를 합산합니다.

그런데 올해 결과에서 한국은 4개 부문 중 경제 성과와 기업의 효율성은 전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정부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이 더 많다는 것을 알려주는 셈이죠.

IMD의 이런 평가 방식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들의 지적도 나름대로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IMD의 평가지표는 세계경제포럼의 평가지표와 더불어 국가경쟁력을 평가하는 데 있어 가장 영향력 있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평가 결과가 국가 신인도에 영향을 미치고 해외 투자자 및 기업, 신용회사들이 이 지표에 주목한다는 의미입니다.

때로 다른 사람이 내린 평가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데 더 정확한 정보를 줄 수 있습니다.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평가는 입에는 쓰지만 몸에는 좋은 약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평가 결과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기보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개선해 나갈지 사회적으로 공론화하는 것이 더 필요한 시점입니다.

김 경 모 경상대 사회교육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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