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는 하락)의 영향으로 지난달 생산자 물가가 약 10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생산자 물가는 일정한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내 물가의 고공비행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생산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6%, 올해 4월보다는 2.4% 올랐다. 5월의 작년 동월 대비 생산자 물가 상승률은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10월(11.7%) 이후 9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년 동월 대비 생산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까지 2%대를 유지하다가 10월 3.4%, 12월 5.1% 등으로 올랐다. 올해 들어서는 2월 6.8%, 3월 8.0%, 4월 9.7%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월 중 채소, 과일 등 농림수산품의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내렸지만 유가상승의 영향으로 공산품 물가가 1년 전보다 16.6% 급등해 전체 생산자 물가의 상승을 주도했다. 이 밖에 전력·수도·가스는 작년 같은 달보다 4.5%, 서비스 물가는 4.6% 각각 상승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돼지 삼겹살 金값 되니
뒷다리-목살 잘팔린다▼
이마트는 삼겹살 가격이 100g당 2000원을 넘어선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8일까지 돼지고기 부위별 매출을 조사한 결과 앞다리살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늘었다고 10일 밝혔다. 목살 매출은 45% 늘었고 뒷다리살도 40% 더 팔렸다.
반면 삼겹살은 수요가 줄었다. 삼겹살 가격이 100g당 2000원을 넘어선 지난달 셋째 주 이후 매출 신장세는 8%대에 그쳤다.
이마트 돈육담당 정영주 과장은 “앞다리살의 경우 가격이 100g당 1030원 수준으로 삼겹살의 절반”이라며 “소비자들이 조류인플루엔자나 광우병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돼지고기 부위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