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촛불’ 최대규모 시위

  • 입력 2008년 6월 11일 03시 01분


도심 가득 메운 촛불 6월 민주항쟁 21주년인 10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 참가자 8만여 명(경찰 추산)이 서울 세종로와 태평로 일대를 가득 메우고 있다. 이들은 오후 9시 이후 명동 안국동 서울역 서대문 등 네 방향으로 나뉘어 행진을 시작했다. 김동주 기자
도심 가득 메운 촛불 6월 민주항쟁 21주년인 10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 참가자 8만여 명(경찰 추산)이 서울 세종로와 태평로 일대를 가득 메우고 있다. 이들은 오후 9시 이후 명동 안국동 서울역 서대문 등 네 방향으로 나뉘어 행진을 시작했다. 김동주 기자
촛불 vs 태극기… 둘로 쪼개진 6월

진보, 전국 96곳서 “쇠고기 재협상” 시위

보수 “反FTA-反美 투쟁 반대” 동시 집회

6월 민주항쟁 21주년 기념일인 10일 서울 세종로와 태평로 일대에서는 진보 및 보수진영의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진보진영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열었고 보수진영은 촛불시위에 반대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했다.

촛불과 태극기를 각각 앞세운 양 진영이 같은 장소에서 행사를 하면서 양측 간에 한때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이 벌어졌으나 당초 우려했던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7시부터 8만여 명(경찰 추산·국민대책회의 60만 명 추산)이 모인 가운데 촛불집회를 열었다.

집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오후 9시경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와 ‘대운하 백지화’ ‘이명박 정권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서대문과 종로 방향 등으로 행진하며 주요 도로를 막고 거리시위를 벌였다.

이날 부산 인천 대전 울산 등 전국 95개 시군에서도 7만7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촛불시위가 벌어졌다. 서울 도심에서 10만 명 가까이 모인 대규모 시위는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을 규탄하는 촛불시위 이후 처음이다.


▲ 영상취재 :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김한준 객원기자

8일 새벽과 같은 폭력시위를 우려한 경찰은 10일 오전 9시 전국에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서울광장 주변에 221개 중대(약 2만 명) 등 471개 중대 3만7000여 명의 경찰을 전국 집회 현장에 배치했으나 큰 충돌 없이 촛불시위가 끝났다.

경찰은 시위대의 청와대 행진을 막기 위해 이날 오전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로 사거리와 적선 사거리 등의 차도를 컨테이너로 막았다.

한편 뉴라이트전국연합과 국민행동본부 등 보수 시민단체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5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법질서 수호·FTA 비준 촉구 국민대회’를 열었다. 이 가운데 200여 명이 남아 11일 새벽까지 철야구국기도회를 계속했다.

이와 별도로 또 다른 보수 성향 단체인 새물결국민운동중앙회는 10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1만여 명이 모여 ‘FTA 비준 촉구 문화제’를 연 후 오후 8시 45분경 자진 해산했다.

보수단체들은 “촛불집회가 단순히 광우병에 대한 우려가 아니라 ‘반미 감정’을 조장하고 반FTA, 반정부 투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을 막기 위해 나섰다”고 주장했다.

‘쇠파이프 시위’2명 구속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세종로에서 경찰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모(45) 씨와 윤모(51) 씨에게 이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 달여간 이어진 촛불집회에서 시위 참가자가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 영상취재 :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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