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처럼 우리 죽과 비빔밥을 세계에 전파하겠습니다”

  • 입력 2008년 6월 11일 20시 41분


"일본의 스시처럼 우리 죽과 비빔밥을 세계 각국에 전파하겠습니다"

본아이에프 김철호(46) 사장은 7년 전 '죽' 사업을 시작할 때와 똑같은 얘기를 주변에서 듣는다고 했다. 죽에 이어 지난해 2번째로 내놓은 브랜드가 비빔밥이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처음 죽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겠다고 했을 때 다들 누가 돈 내고 죽을 사먹겠느냐는 것이었다"며 "비빔밥집을 내자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변의 우려는 이번에도 기우에 그쳤다. 지난해 초 모집하기 시작한 비빔밥 가맹점이 72개에 이르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죽과 비빔밥을 합쳐 매장이 1000개에 이를 정도로 기반을 잡은 김 사장은 2005년 이후 해외로 눈을 돌렸다. 이미 일본, 미국, 동남아 등에 20여개의 매장을 열었고, 올 하반기에는 중국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김 사장이 비빔밥을 2번째 브랜드로 정한 것은 세계적인 참살이(웰빙) 분위기와 맞는데다 서양 패스트푸드처럼 '매뉴얼 화'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그는 "해외 현지 재료를 바로 넣어 만들 수 있는 게 비빔밥"이라며 "비빔밥은 참살이 음식이자 영양을 고루 갖춘 밸런스 푸드"라고 했다.

4월에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 직영점에서는 평일에 하루 625그릇 정도의 죽과 비빔밥이 팔릴 정도로 호응이 좋다고 한다. 그 중 70%가량이 비빔밥이고 외국인이 특히 많이 찾는다.

2015년까지 세계 각국에 5000개의 매장을 여는 것이 김 사장의 목표다. 하지만 그도 최근 자사 브랜드를 흉내 낸 '짝퉁' 업체들 때문에 골치라고 했다.

1993년 인삼 제품 제조와 판매회사로 사업을 시작한 김 사장은 한때 사업을 크게 일으켰으나 외환위기 때 회사가 청산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는 "올해 사업환경이 어렵지만, 우리의 죽과 비빔밥이 세계 무대에서 일본 스시와 경쟁하는 그 날이 올 때까지 앞만 보고 뛰겠다"고 말했다.

조용우기자 woogij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