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사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1일 자산운용사들의 펀드 수익률 마케팅에 대해 “성과가 좋은 한두 개 대표 펀드를 집중 홍보해서 투자자들이 과대평가하도록 만드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에서 공인재무분석사(CFA) 한국협회 주최로 열린 ‘GIPS(Global Investment Performance Standards·국제 자산운용 성과 공시 기준) 국제 콘퍼런스 2008’에 참석해 “자산운용사들이 단기 수익률이 뛰어난 특정 펀드만 집중적으로 홍보해 투자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현재 펀드평가는 개별 펀드 단위로 평가하고 평가 기간이 짧아 운용사의 전반적인 운용 능력과 장기 실적을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가 국내 도입을 추진 중인 GIPS란 미국 등 25개 금융 선진국에서 자율적으로 도입한, 펀드운용 성과를 공시하는 국제기준. 개별 운용사의 전체 펀드를 대상으로 운용 전략이 동일한 펀드 그룹별 성과를 공시해 운용사의 평균적인 운용능력을 비교하기 편리하다.
이 부위원장은 “GIPS가 도입되면 투자자는 좀 더 객관적인 투자지침을 기초로 펀드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펀드운용 성과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비교도 쉬워져 운용사 간 경쟁도 촉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