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따로 또 같이’ 형제회사 마케팅 경쟁

  • 입력 2008년 6월 13일 03시 00분


“경쟁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 없죠.”

금융회사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사이클과 올해 체조갈라쇼로 국내 스포츠 마케팅계에서 ‘튀는’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았다.

형제 회사인 현대카드는 2005년부터 테니스와 피겨스케이팅 등 국내에서는 생소하던 스포츠를 마케팅으로 접목해 ‘슈퍼 매치’시리즈를 열어온 ‘선배’다. 외부적으로는 경쟁자가 없지만 바로 이웃한 두 형제 회사가 경쟁자인 셈이다.

현대카드 측은 “1, 2회 대회가 크게 성공하자 동종업계에서 문의가 많이 왔다. 하지만 절대 노하우를 가르쳐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형인 현대카드의 도움을 톡톡히 받고 있다. 현대캐피탈 측은 “지난해 대회를 열고 슈퍼매치보다 매끄럽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더 잘해야 한다는 자극도 받았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카드를 찾아가 벤치마킹은 물론 노하우도 전수받았다. 이번 체조갈라쇼에서도 두 회사의 공조는 두드러졌다. 11일 열린 공식인터뷰 행사에서 두 회사의 관련자들은 모두 나와 인터뷰 내내 행사 진행 등을 도왔다.

비인기 스포츠의 전도사라는 명칭에 책임감도 느낀다. 정상호 현대카드 브랜드관리실장은 “회사의 방향과 맞는다면 어느 종목이라도 대회를 열 계획이다. ‘피겨 요정’ 김연아를 발굴한 것같이 새로운 유망주를 발굴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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