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석유公’ 5개년 대작전…2012년까지 총 19조원 투입

  • 입력 2008년 6월 13일 03시 00분


한국석유공사에 2012년까지 정부 재정 4조1000억 원을 포함해 모두 19조 원이 투입된다. 또 자산규모를 현행 9조4000억 원에서 같은 기간 30조 원으로 늘리고, 기술 인력도 500명에서 2500명으로 대폭 확대된다.

지식경제부는 이 같은 내용의 석유공사 대형화 방안을 발표하고 현재 하루 5만 배럴 수준인 석유공사의 생산능력을 2012년 30만 배럴로 늘려 몸집을 키운 뒤 국내외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대형화 방안에 따르면 석유공사의 사업전략이 현행 탐사광구 확보 중심에서 생산광구나 석유개발기업 인수로 확대된다. 이는 불확실성이 큰 탐사광구보다는 매장량이 입증된 생산광구 인수를 통해 단기간에 생산능력을 올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 같은 방법으로 석유공사의 몸집을 키우기 위해서는 모두 19조 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정부가 5년간 4조1000억 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15조 원은 석유공사의 자체자금과 국민연금, 금융회사 등의 투자를 받아 조달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정부는 올해 석유공사에 출자(出資)할 예정이었던 예산 3647억 원 외에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6000억 원을 추가해 모두 9647억 원을 출자하고 내년부터 매년 8000억 원 안팎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석유공사 역시 전체 인력 1200명 가운데 70%에 이르는 비(非)개발인력을 핵심 업무 위주로 재편하고 남는 인력은 재교육을 통해 개발부문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한때 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를 통합하거나 지주회사를 설립해 대형화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석유공사의 자체 대형화로 결정함에 따라 두 회사는 이날 양해각서(MOU)를 맺고 해외 자원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2012년경 석유공사가 하루 생산량 30만 배럴 규모의 경쟁력을 갖추면 석유비축사업 부문은 남기고 공기업 형태는 유지하되 자원개발 부문을 분리해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재훈 지경부 2차관은 “석유공사 대형화 방안이 차질 없이 실현되면 2012년 석유·가스 자주개발률 목표는 당초 18.1%였지만 25%까지 올라가고 생산량 기준으로도 현재 93위에서 60위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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