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아시아 리스크 다소 과장”

  • 입력 2008년 6월 14일 03시 00분


“경제규모 커지고 외환 보유고 양호… 1997년과 달라”

최근 HSBC가 아시아 신흥시장 국가들의 증시 투자비중을 ‘제로’로 낮출 것을 권고하는 등 ‘아시아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지만 이러한 리스크가 다소 과장됐다는 의견이 나왔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13일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일일보고서’에서 “아시아 리스크는 경계할 만한 새로운 변수임에 틀림없으나 아시아가 공멸할 것이라는 우려는 다소 과장되었다”며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와는 여러모로 상황이 다르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가장 큰 차이점으로 아시아의 풍부환 외환보유액을 들었다.

그는 “1997년 말 중국 인도 대만 한국 태국 필리핀의 외환보유액은 올해 대만 한 곳의 수준인 2910억 달러에 불과했다”며 “한국도 외환위기 당시 90억 달러에서 현재 2580억 달러가 됐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의 경제 규모도 1997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위기가 쉽게 올 수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는 “2006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조6450억 달러로 미국(13조1640억 달러)과 일본(4조3680억 달러), 독일(2조8970억 달러)에 이어 4위”라며 “한국도 외환위기 이후 경제 규모가 72%나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경제위기설이 나오고 있는 베트남도 경제 규모가 작아 아시아 다른 국가로 위험이 전파될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다.

그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펀드 내 베트남 비중도 0.04%에 불과해 베트남이 불안해서 아시아 펀드를 환매하는 것은 ‘빈대를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꼴’이나 마찬가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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