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車 간부사원 400명, 출고차 직접 운송

  • 입력 2008년 6월 16일 02시 57분


‘화물연대 파업’ 주말 비상대책회의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화물연대 파업으로 초래된 차량 운송 차질을 막기 위해 간부급 사원을 대상으로 주말 비상회의를 소집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15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김익환 기아차 부회장은 토요일인 14일 과장급 이상 직원 520여 명을 서울 서초구 양재동 그룹 본사로 비상 소집해 “화물연대 파업으로 차량 운송이 지연될 수 있으니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주말을 기해 집중적으로 운송을 돕자”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사전 공지 없이 비상 소집된 이날 회의에서 “어렵게 쌓아 올린 회사에 대한 고객 신뢰를 무너뜨릴 수 없다”며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경남 양산시, 전남 담양군 등에 있는 출고센터에 가서 차량 출고를 돕는 것이 좋겠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과장급 이상 직원 400여 명은 이날 사전 교육을 받고 주말 운송에 참가했다. 이들은 현대차 울산공장 차량을 양산출고센터로, 기아차 광주공장 차량을 담양출고센터 등으로 직접 운송했다.

또 기아차 광주공장에 적재 공간이 부족할 경우 임시 보관 장소로 차량을 운송하는 일도 맡기로 했다.

조립생산(CKD) 부품과 애프터서비스 부품 등 긴급하게 수출할 화물도 군용트럭 13대를 지원받아 수송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9일 화물연대 울산지역 카캐리어분회 수송거부 이후 하루 평균 약 500대의 운송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또 13일 화물연대의 전면파업으로 기아차 광주공장 수출 및 내수 차량의 약 60%에 대한 운송이 중단된 상태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차량은 화물연대 파업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으나 내수차량은 정상 수송량의 50%만 처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현재 수송량이 정상 운송량의 40%에 그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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