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지분투자 하겠다” 밝혀
STX그룹이 프랑스 정부가 발주하는 대형 항공모함의 제작 등 방위산업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STX그룹은 강덕수 회장이 최근 프랑수아 피용 프랑스 총리를 만나 ‘아커야즈 프랑스’ 조선소에서 항공모함, 구축함 등 프랑스 정부가 발주하는 군용 함정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피용 총리는 STX의 프랑스 방위산업 프로젝트 참여를 허가하는 조건으로 프랑스 알스톰(25%)과 노르웨이 아커야즈 본사(9%)가 각각 보유한 아커야즈 프랑스 조선소 지분 총 34%에 대한 인수를 희망했다. 또 강 회장은 이 제안에 동의했다고 STX그룹은 전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이와 관련해 “STX가 아커야즈 전체의 경영권을 갖게 되자 프랑스 현지 종업원 3000여 명에 대한 고용 불안을 우려한 프랑스 정부가 서둘러 ‘아커야즈 프랑스 2대 주주’로서의 참여를 결정하게 된 것”으로 분석했다.
아커야즈 프랑스 조선소는 아커야즈가 유럽에 보유한 18개 조선소 가운데 크루즈선과 항공모함 등을 주로 건조하는 핵심 생산기지다.
STX그룹 측은 “아커야즈 프랑스에 대한 프랑스 정부의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STX와 프랑스 정부는 공동 주주가 되는 특별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STX와 프랑스 정부의 지분 투자 합의는 앞으로 노르웨이 아커야즈 이사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되며, 프랑스 측 투자 주체는 프랑스 국가참여관리청(APE)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