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차종 두배이상 늘어
연료소비효율이 높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판매가 급증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하이브리드 차는 모두 수입 브랜드로 3가지 모델이 있지만 그동안 동급 일반 모델보다 가격이 비싸 주목을 받지 못하다 최근 고유가(高油價)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16일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혼다의 준중형 세단인 ‘시빅 하이브리드’는 올해 1월부터 5월 말까지 123대가 팔렸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58대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혼다코리아는 “시빅 하이브리드의 연비가 경차보다 L당 6∼7km 높은 경제적 이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토요타자동차도 렉서스 LS600hL(L당 9.5km)의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가격은 2억 원에 육박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8개월간 누적판매량이 150대에 이른다. 월별 판매량 평균으로는 하이브리드 차 중 가장 많다.
렉서스 RX400h는 지난해 1∼5월에 비해 소폭 증가한 52대가 팔렸다. 하지만 비슷한 등급의 가솔린 차량인 RX350의 판매는 올해 1∼5월 8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84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인 판매량은 크게 늘어난 셈이다.
수입차업계는 하이브리드 차가 내년부터는 ‘틈새’에서 ‘주류(主流)’ 시장으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부터 하이브리드 차의 취득·등록세가 50% 감면되는 점도 시장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다.
이 때문에 하이브리드 차의 모델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달 말 렉서스 ‘GS450h’, 내년에는 도요타 ‘프리우스’, 닛산 ‘알티마 하이브리드’가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도 내년 액화석유가스(LPG) 하이브리드 차를 판매하기로 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