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 지식경제부 차관은 16일 “올해 중동산 두바이유 연평균 가격은 배럴당 120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지금은 원자력 발전의 비중을 높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차관은 이날 한국생산성본부(KPC) 주최로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KPC 최고경영자 포럼에 참석해 “최근 유가 급등은 근본적으로 수급이 좋지 않기 때문이며 유가가 오르면 석유 수요가 줄던 1980, 90년대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행히 석유 의존도가 2차 오일쇼크 당시 60%에서 최근 44%로 감소한 데다 특히 지난해에는 환율의 도움을 받아 ‘쇼크’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았다”며 “하지만 올해는 유가전문가들의 전망을 종합해 봤을 때 두바이유 연평균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를 유지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석유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지난해 에너지 도입 비용이 950억 달러였으며 올해는 1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민적 합의만 이뤄진다면 원자력 발전 비중을 높여야 할 때”라고 답변했다.
또 유류세 인하 논란과 관련해서는 “20개국의 고유가 대책을 조사해보니 2개국만 유류세를 인하했고 18개국은 시장가격에 반영해 소비자 선택에 맡겼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