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현대자동차 노조가 여기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혀 조합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현대차 노조 윤해모 지부장은 1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상급 노동단체인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파업을 가결하면 지부가 동참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하루 전 실시한 찬반투표에서 찬성이 조합원 과반에 미치지 못했으나 투표자 대비 57%가 찬성했으므로 가결됐고, 산별노조에서는 전체 조합원의 의사가 중요하다는 논리.
파업 강행 방침이 알려지자 현대차 노조 홈페이지와 사무실에는 노조를 비판하는 글과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조합원들은 “규정에 따르면 부결된 것이 분명하다. 무리하게 파업을 강행한다면 더 큰 저항에 부닥칠 것”이라며 파업 반대 대자보를 붙이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26, 27일 임금교섭과 관련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하기로 했다. 가결이 되면 조정기간(10일)을 거쳐 다음 달 1일부터 파업이 가능하므로 민주노총이 계획 중인 다음 달 2일의 총파업에 동참하는 수순이 예상된다.
한편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은 17일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2일 하루 동안 미국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등의 요구를 내걸고 전국의 모든 사업장이 작업을 거부하는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3∼5일 산별노조와 단위노조가 서울로 와 상경투쟁을 하는 등 7월 한 달을 총력투쟁의 달로 정했다. 산별노조는 모든 수단을 동원한 파업과 총력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이 관보에 게시되거나 화물연대와 전국건설노조 건설기계분과 사태에 공권력이 투입되면 즉각 총파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