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만 달러 이상을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고액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이들 고액 사용자가 해외에서 결제한 금액도 1인당 평균 5만1000달러에 이른다.
관세청은 17일 작년 한 해 2만 달러 이상을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한 고액 사용자가 2006년에 비해 52% 증가한 4만482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들이 신용카드로 해외에서 결제한 금액도 전년 대비 54% 증가한 22억8900만 달러다.
관세청은 이들 고액 사용자를 대상으로 해외 신용카드 사용 실적을 분석하고 밀수나 외환거래 위반 혐의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관세청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2006년 연간 2만 달러 이상을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한 고액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외에서 고가 손목시계나 가구 등을 신용카드로 구입하고 국내로 들여온 뒤 관세를 포탈하는 등 26억 원 상당의 밀수와 외환거래 위반행위 6건을 적발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임금이나 인터넷 도박사이트의 도박자금을 국내 계좌로 입금하도록 한 뒤에 해외에서 직불카드로 현금을 인출하는 방식의 신종 ‘환치기’ 수법도 적발됐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