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車 2년뒤엔 해외시장서 한국과 경쟁”

  • 입력 2008년 6월 18일 02시 57분


내수(內需)시장에 주력했던 중국 자동차회사들이 2010년 이후에는 해외 주요 시장으로 본격 진출해 한국 회사들을 위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자동차공업협회(KAMA)는 17일 내놓은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 자동차산업 전망과 대응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업체들이 2010년이면 해외 시장에 140만 대 이상의 차를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업체와 중국 토종업체의 설비투자 속도를 감안할 때 자동차 생산량이 2010년에는 2119만 대로 미국과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서면서 늘어난 생산 능력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수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금융 혜택 등 정부의 각종 지원 속에 값싼 차를 만드는 중국 업체들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여전히 가격경쟁력에 의존하는 한국 업체들과 정면충돌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높은 품질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한국차가 선진국과 중국에 끼인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중국과 경쟁해서 이기려면 현지 소비자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 제품을 내놓고 선진국 브랜드를 따라잡을 만한 과감한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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