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 수수료 최대 80% 할인… “지갑을 웃겨라”

  • 입력 2008년 6월 18일 02시 57분


1000달러 바꾼다면 평소보다 1만3728원 절약

2 ~ 7명이 공동구매하면 원화 환전 때도 혜택

해외서 급전 필요할 때는 특급송금서비스 이용

주요 시중은행들이 6월 들어 여름 휴가철을 겨냥한 외환 환전 이벤트를 시작했다. 8월 말까지인 은행의 환전 이벤트 기간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최고 80% 아낄 수 있다.

일부 은행은 인터넷을 이용하거나 여러 사람이 모여서 환전할 때 추가로 수수료를 할인해 준다. 또 몇몇 은행은 환전해서 외국에 나갔다가 돌아왔을 때 외화가 남아 원화로 바꿀 때에도 처음에 외화로 바꿀 때와 같은 비율로 수수료를 깎아준다.

하지만 대부분의 은행이 공항 지점에서는 수수료 할인을 해주지 않는다. 따라서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면 일반 은행지점에서 미리 환전해 두는 게 좋다. 은행 거래 실적에 따라 할인율이 달라지기 때문에 주거래 은행을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또 해외여행을 떠나 현지에서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 됐을 때에는 시중은행들이 제공하는 특급 송금서비스도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 주거래 은행 이용하면 유리

은행마다 차이는 있지만 환전 수수료는 대개 매매기준 환율로 환산한 원화 금액의 1.75% 정도다.

은행에서 외화를 살 때는 매매기준 환율에 따른 원화 환산액에 1.75%를 더한 금액을 내야 하며, 외화를 팔 때는 원화 환산액에서 1.75%를 뺀 만큼 돌려받는 구조다.

즉, 달러화 기준으로 달러당 원화 환율이 1040원이라고 하면 1달러를 바꿀 때마다 18.2원을 수수료로 내고, 1달러를 팔 때는 1040원에서 18.2원을 뺀 1021.8원을 받는 것. 실제 은행 창구에서 환전을 할 때는 10원 단위까지만 계산한다.

국민은행은 8월 말까지 1.65%인 환전 수수료를 최고 80%까지 깎아 준다. 최대한 할인혜택을 받으면 0.33%의 수수료가 적용된다. 달러당 1040원으로 봤을 때 1000달러를 환전하면 평소보다 수수료로 1만3728원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신한 기업은행은 8월 말까지 환전 수수료(1.75%)를 최고 70%까지 할인해 최저 0.525%의 수수료율을 적용한다. 1000달러를 환전하면 1만2740원을 아낄 수 있는 것.

외환은행에는 2∼7명이 함께 환전할 때 수수료 할인과 무료 여행자보험 등을 제공하는 외화 공동구매 서비스가 있다. 1명이 대표로 인터넷을 통해 환전하면 수수료를 최고 70%까지 깎아준다. 1명당 500달러 이상, 또는 이에 상당하는 다른 외환을 환전해야 하며 총신청금액은 5만 달러 또는 그 상당액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여행이 끝난 뒤 외화가 남아 원화로 다시 바꿀 때에도 외화 환전 당시와 똑같은 할인율을 적용해 준다. 신한은행도 재환전 시 수수료를 최고 50% 깎아준다.

○ 송금 후 10분 이내 현지서 인출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은 해외에서 급하게 돈이 필요한 고객에게 세계 200여 개국 25만5000곳에 이르는 ‘웨스턴유니언’ 지점을 통해 돈을 보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00달러를 보낼 때는 22달러, 1000달러를 송금할 때는 50달러 정도를 수수료로 내야 하며 송금 후 10분 이내에 해외에서 돈을 인출할 수 있다.

우리은행도 ‘머니그램’과 제휴해 송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00달러를 보낼 때 수수료는 12달러로, 웨스턴유니언보다 싸지만 지점이 180개국 15만2000곳으로 웨스턴유니언보다 약간 적다.

한국씨티은행은 전 세계 씨티은행의 자동화기기와 ‘Visa’ 또는 ‘Plus’ 로고가 붙은 ‘글로벌 ATM’에서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국제현금카드를 발급해 주고 있다. 씨티은행 지점에서 돈을 뽑으면 인출 수수료가 회당 1달러로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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