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고 있다. 5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대비 4.9% 이상 상승했다.
일정한 월급에 실제 소비물가가 상승하니 생활은 더 어려워질 수 밖에 없고, 이에 체감하는 지갑의 두께는 더욱 얇아지고 있다.
이러한 물가 상승과 불황에 렌탈업계는 오히려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렌탈마켓(www.rentalmarket.co.kr)을 운영하는 ㈜케이엠온라인의 운영기획팀 이상엽팀장은 “2/4분기부터 고객과 매출이 두 배 이상 늘고 있다. 高유가와 高물가로 인해 생활이 어려워지고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신상품을 구매하기보다 필요한 물건을 필요한 시점에만 빌려쓰는 알뜰족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인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현명한 소비자들은 필수품이 아니라면 빌려써도 좋다고 여긴다. 특히, 기업이 공급하는 상품를 빌려쓰는 것을 넘어 개인간의 거래로 확장하는 추세에 있다. 개인들은 자신이 보유한 상품을 빌려줌으로써 수익을 얻고, 또한 필요한 상품을 저렴한 값으로 이용함으로써 두 번의 혜택을 본다고 여긴다”고 전했다.
개인간의 거래로 수익을 보고 있는 공급자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렌탈마켓에서 공급자로 활동하고 있는 정모씨는 사진이 취미이다. 가지고 있는 고가의 DSLR과 각종 렌즈를 등록하여 돈을 번 사례이다.
또한 신정동에 사는 주부 박모씨는 “아들이 최신 게임기를 가지고 싶다고 매번 졸랐는데, 사 줄 엄두가 나지 않아 2주간 빌려 사용했다”며, “아들도 결국 2주간 사용하고 다른 제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렌탈이 아니었다면 집안 한 구석에서 먼지만 쌓였을 것”이라며 만족해 했다.
물론 이런 전자제품만이 아니다. 유아용품, 자동차용품, 레저용품, 이벤트용품을 비롯하여 각종 생활 밀착형 상품도 개인간 거래를 중심으로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
렌탈마켓에서는 소비자와 공급자의 위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지도(맵)서비스도 제공한다. 이팀장은 “우선, 소비자는 나와 가장 가까운 상품을 직접 선택할 수 있어 빠른 상품의 수취가 가능합니다. 또한, 직접 상품을 주고 받게 되면 배송 비용까지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택배로는 배송할 수 없는 상품이나 기업에서 취급할 수 없는 저가의 생활 밀착형 상품의 거래가 활발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렌탈이 합리적인 소비문화의 일환이라고 볼 때, 高물가시대를 이겨낼 수 있는 또 다른 대안이 될 것인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