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OECD와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 기준 한국의 대졸 고용률은 76.8%로 최하위인 터키(76.1%)보다 불과 0.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OECD 평균치보다는 7.3%포인트 낮다.
이 같은 한국의 대졸 고용률은 대졸 이상의 학력자 100명 가운데 23명 정도가 실업자이거나 구직활동조차 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OECD 회원국 중 아이슬란드의 대졸 고용률이 92%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스위스(90%), 노르웨이(88.8%), 영국(87.9%), 포르투갈(87.3%) 순이었다. 일본의 대졸 고용률은 76.8%로 한국, 터키와 함께 최하위권에 속했다.
한국의 대졸 고용률이 낮은 것은 여성 대졸자의 고용률이 58.5%로 평균치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이다. 남성 대졸자 고용률이 89.6%에 이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여기에다 일부 대졸자가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취업을 미루는 경향도 고용률이 낮은 원인이 됐다. 실제 한국의 대졸자 중 직장을 구했거나 구직활동을 한 사람의 비율인 경제활동참가율은 2005년 기준 79.1%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희삼 연구위원은 “고학력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로 노동시장과 단절되는 것이 큰 사회적 손실”이라며 “육아부담을 덜어주고 출산 시 경력 단절이 발생하지 않게 반일 근무, 파트타임 근무 등의 제도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선 기자 ks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