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중도 마치 칭찬이나 격려처럼 들리게 하는‘샌드위치 대화법’,호텔 같은 직장을 만들기 위한 호텔리어 채용, 임원 아닌 평사원에게도 지급되는 억대 포상금….
LG디스플레이의 신선하고 파격적인‘신바람 펀(Fun) 경영’이 눈길을 끌고 있다.샌드위치 대화법은 상사가 아랫사람을 혼낼 때 △긍정적인 칭찬으로 시작해서 △중간에 부정적인 언급을 하고△마무리는 역시 좋은 말로 끝내는 방식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부하 직원이 작성한 발표 자료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이 부분은 참 잘됐네”라고 칭찬을 먼저 해주고 “이 부분만 이렇게 고치면 어떨까”라며 부정적 언급을 질문 형식으로 한다. 대화를 끝낼 때는 “조금만 고치면 전체적으로 아주 좋을 것 같아. 당신만 믿어”라는 식으로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주요 임원회의 때마다 “나도 누구 혼낼 때 여러 번 시도해 봤는데 효과 만점이었다”며 ‘샌드위치 대화법’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고 한다.
권 사장은 지난해 12월 경북 구미공장과 경기 파주공장에서 열린 ‘아듀 2007 락(樂) 페스티벌’ 행사에서 직접 색소폰 연주자로 나서 직원들의 큰 호응을 받은 적도 있다.
박 씨는 “호텔 근무 경험을 활용해 호텔처럼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회사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며 “임직원 모두가 일할 맛 나는, 즐겁게 일하는 근무환경과 다양한 제도·프로그램들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억대의 포상금도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권 사장은 지난해 말 “한국 사회에서 ‘1억 원’이 갖는 상징성이 있지 않느냐”며 우수 사원 포상금을 파격적으로 ‘1억 원 이상’으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1월 시무식에서 다른 회사와의 기술 경쟁에서 앞설 수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관련 특허기술을 개발한 최우수 직원에게 2억 원, 다른 우수 사원 8명에게는 각각 1억 원을 지급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분기(4∼6월)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올해 들어 분기별 사상 최고 실적을 잇달아 내고 있다.
이 회사의 한 임원은 “지난해 1월 권 사장이 부임했을 때만 해도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지 않겠느냐는 걱정이 많았는데 지금은 신바람 경영에 탄력이 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