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보다 한발 앞서 ‘첫 삽’
베트남에서 포스코와 일관제철소 건립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만 포모사 그룹이 포스코보다 먼저 첫 삽을 뜬다. 20일 철강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포모사는 최근 베트남 하띤 성(省) 정부로부터 일관제철소 사업 허가를 받아 다음 달 6일 기공식을 갖는다.
하띤 성 붕앙경제특구에 들어설 이 제철소는 1단계로 연산(年産) 조강 생산량 750만 t 규모로 2011년 완공될 예정이다. 1단계 사업비는 78억 달러(약 8조340억 원).
포모사는 1단계 공사가 끝나면 추가로 84억 달러를 들여 2단계 공사에 나서 2015년까지 연간 생산 규모를 1500만 t으로 늘릴 계획이다. 2단계 공사 때 발전소와 항만도 개발할 예정이다.
한편 베트남 동남부 카인호아 성 반퐁 지역에서 연산 800만 t 규모의 일관제철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포스코는 포모사가 사업 허가를 먼저 받음에 따라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포스코는 지난주 베트남 중앙정부에 사업 제안서를 제출한 만큼 도로나 항만, 용수 공급 등 세부적인 지원 조건에 대한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투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투자 허가를 받는 대로 법인을 설립하고 제철소 건립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모사는 플라스틱 전문 화학업체로 제철소 건설 및 운영 경험이 없기 때문에 포스코보다 착공이 조금 빠르다고 해서 크게 앞서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