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증시도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영향을 계속 받을 확률이 높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을 막기 위해 국제적으로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된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려면 공급이 늘거나 수요가 줄어야 한다. 아니면 국제유가 거래 때 사용하는 달러화 가치가 올라야 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추가 증산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의 수요를 줄이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최근 중국 정부가 유류가격을 대폭 인상한 것은 유류 수요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그러나 공급과 수요가 단기간에 근본적으로 바뀔 수 없다는 점에서 미국 달러화 가치는 국제유가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런 점에서 다음 달 초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가 달러화 가치의 방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유로지역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금리를 인상하기 힘들고 미국은 금리를 올릴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달러화 가치가 오를 것으로 기대해볼 만하다.
종합하면 증시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일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국제유가가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증시도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
신용경색 문제는 최근 리먼브러더스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투자은행들이 예상에 부합하거나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수급 측면에서는 6월 들어 외국인투자가들이 3조 원 가까이 순매도를 하고 있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이후 순매도 규모가 크게 줄어들고 있고 코스피지수 1,700 선에서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많이 유입되고 있어 외국인 순매도에 따른 부담이 확산되지는 않을 것 같다. 화물연대 파업이 타결된 것도 긍정적이다.
국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의 이익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다. 고유가를 비롯한 대내외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업들은 과거보다 더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다. 증시가 추가로 하락하면 가격 매력은 더 높아질 것이다. 단기적으로 상승을 이끌 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목표수익률을 낮춰 잡고 증시가 안정되기를 기다리는 여유가 필요하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