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배에도 ‘날개’ 달아줘요”

  • 입력 2008년 6월 23일 02시 57분


고유가 시대를 맞아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날개 달린 선박’이 높은 연료절감 효과로 선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독일 하팍로이드사로부터 수주한 8600TEU급 컨테이너선 ‘쿠알라룸푸르 익스프레스’에 세계 최초의 선박 날개(점선 안)를 부착한 모습. 연합뉴스
고유가 시대를 맞아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날개 달린 선박’이 높은 연료절감 효과로 선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독일 하팍로이드사로부터 수주한 8600TEU급 컨테이너선 ‘쿠알라룸푸르 익스프레스’에 세계 최초의 선박 날개(점선 안)를 부착한 모습. 연합뉴스
현대重 ‘연료절감 기술’ 해외 선주사들 요청 잇달아

현대중공업의 ‘선박 날개’ 기술이 고유가 시대를 맞아 세계적인 선주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4월 ‘선박 날개’를 장착한 86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한 개)급 컨테이너선을 처음 인도받은 독일 하팍로이드사가 이 제품의 우수한 연료 효율성을 경험한 뒤 최근 동급의 선박 6척에도 이 날개를 달아달라고 요청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다른 선주사들도 비슷한 문의를 계속 해오고 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선박 날개’ 기술은 양력(揚力·위로 뜨는 힘)을 발생시키는 날개를 선박의 프로펠러 뒤 방향타에 장착해 구동하는 것을 말한다. 프로펠러가 돌면서 발생하는 추진력의 일부를 ‘선박 날개’가 재활용함에 따라 4∼5%의 연료절감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대형 컨테이너선은 이를 통해 연간 240만 달러(약 24억7200만 원)의 유류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고안한 이 기술은 현재 세계 10개국에 특허 출원 중이다.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선박 날개’ 기술은 중국과 일본 등 경쟁국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이라며 “앞으로 엔진부문 등에서도 기술 혁신을 통한 우위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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