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의 ‘선박 날개’ 기술이 고유가 시대를 맞아 세계적인 선주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4월 ‘선박 날개’를 장착한 86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한 개)급 컨테이너선을 처음 인도받은 독일 하팍로이드사가 이 제품의 우수한 연료 효율성을 경험한 뒤 최근 동급의 선박 6척에도 이 날개를 달아달라고 요청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다른 선주사들도 비슷한 문의를 계속 해오고 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선박 날개’ 기술은 양력(揚力·위로 뜨는 힘)을 발생시키는 날개를 선박의 프로펠러 뒤 방향타에 장착해 구동하는 것을 말한다. 프로펠러가 돌면서 발생하는 추진력의 일부를 ‘선박 날개’가 재활용함에 따라 4∼5%의 연료절감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대형 컨테이너선은 이를 통해 연간 240만 달러(약 24억7200만 원)의 유류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고안한 이 기술은 현재 세계 10개국에 특허 출원 중이다.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선박 날개’ 기술은 중국과 일본 등 경쟁국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이라며 “앞으로 엔진부문 등에서도 기술 혁신을 통한 우위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