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국식탁에 갈비 맛 들이고 있어요”

  • 입력 2008년 6월 26일 02시 57분


“음식은 한 국가의 문화를 오감(五感)으로 느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죠. 한국의 문화를 해외로 알리는 데 우리 한식만큼 훌륭한 브랜드가 있을까요.”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놀부NBG 사옥에서 만난 김순진(사진) 놀부NBG 회장은 “세계 최고의 음식으로 인정받던 이탈리아, 프랑스 음식들은 쇠퇴하는 반면 아시아권 음식들은 참살이 먹을거리로 부각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이 운영하는 놀부NBG의 출발은 지금으로부터 21년 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뒷골목 16m²(약 5평) 규모의 ‘놀부보쌈’이었다. 현재는 놀부보쌈, 놀부부대찌개, 놀부솥뚜껑삼겹살 등 7개 브랜드에 국내외 630개 가맹점을 거느린 어엿한 중견기업이다. 가맹점 매출액을 더하면 연 매출이 6500억 원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부터 중국, 일본을 비롯한 해외 진출에 관심을 쏟고 있다. 요즘은 한 달에 10여 일은 중국에서 보낸다. 놀부NBG는 2006년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세운 뒤 갈비 전문점 4곳을 운영하고 있고, 최근엔 베이징(北京)에 한정식 전문점 오픈을 준비 중이다. 갈비 전문점도 연내 12곳을 추가로 낼 계획이다.

“대내외 기업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근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행정 절차가 예전만큼 까다롭지 않아요. 지금이 기회라 생각하고 중국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중국에서 운영 중인 매장에서도 한국산 식자재를 사용한다. 원가 부담은 물론 음식 대중화를 위해서는 현지 식자재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남는 장사’지만 한국산을 고집한다. 김치의 경우 중국인들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젓갈 대신 국내산 신고 배를 넣은 배 김치를 만들었다.

“국내에서 농사짓는 분들이 해외 판로를 뚫기가 어디 쉽나요. 우리 음식의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한국산을 쓰는 것이 길게 보면 남는 장사예요.”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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