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대박’…석유公 컨소시엄 19억배럴 유전개발 계약

  • 입력 2008년 6월 26일 02시 58분


단일건 사상 최대 107억달러 SOC 수주도

한국석유공사를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이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에서 추정 매장량 19억 배럴(한국 지분 기준) 규모의 초대형 유전 개발에 나선다.

이는 한국이 지금까지 확보한 광구 가운데 최대이며 지난해 원유 수입량 8억7000만 배럴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이번 유전 개발은 사회간접자본(SOC) 건설과 연계된 것으로 쌍용건설과 현대건설 등 국내 SOC 컨소시엄이 발전과 수도 등 1단계 21억 달러 규모의 건설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또 2, 3단계의 SOC 사업도 추가로 수주해 전체적으로 단일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인 107억8000만 달러 규모의 SOC 사업을 추진한다.

지식경제부와 석유공사는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와 21일(현지 시간) 8개 광구의 개발 및 지분 참여 계약을 공식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8개 광구 가운데 2개는 석유공사 컨소시엄이 운영권을 가지고 탐사부터 생산까지 주도하는 생산물분배계약이며, 나머지 6개는 지분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석유공사 측은 “올해 2월 14일 쿠르드 정부와 유전개발 및 SOC 건설을 연결하는 패키지형 자원개발 양해각서(MOU)를 맺은 것이 계기가 됐다”며 “4개월간의 협상 끝에 쿠르드 아르빌 지역 4개 광구를 추가 확보했다”고 말했다.

▶본보 2월 14일자 A1면 참조

▶ 8억~10억배럴 규모 쿠르드 유전 따냈다

8개 광구의 추정 매장량은 72억 배럴이며, 탐사에 성공하면 한국 측은 지분에 따라 19억 배럴을 확보하게 된다.

서문규 석유공사 부사장은 “3, 4년 탐사하면 시험 생산이 가능하고 예측대로 생산하면 하루 20만 배럴에 이를 것”이라며 “이는 석유·가스자주개발률(소비량 대비 자체 생산비중)을 7%포인트 정도 높일 수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

이럴 경우 한국의 자주개발률은 지난해 말 4.2%에서 11%대로 높아진다. 또 서 부사장은 한국의 자이툰 부대가 주둔하는 아르빌에서 4개 광구를 추가 확보한 데 대해 “자이툰 주둔으로 쿠르드 정부와의 관계가 긴밀해져 간접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