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시 산하 공기업 방만 운영”

  • 입력 2008년 6월 27일 06시 36분


대구시 산하 공기업의 주요 임원 자리가 대부분 전직 시 고위 공무원으로 채워지는 등 공기업 운영이 방만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의회 ‘대구시 공기업실태조사특별위원회’는 대구도시공사 등 시 산하 공기업 4곳의 경영 전반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이 운영 등에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주요 임원 자리가 대부분 ‘낙하산 인사’로 채워져 경영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됐다.

시 산하 4개 공기업 중 대구도시공사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경영인이 대구시 고위 공무원 출신이다.

대구환경시설공단 이사장은 시의회 사무처장, 전무는 시 수질보전과장 출신이고 대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과 전무는 시 건설방재국장과 시장 비서실장을 거쳤다.

대구도시공사는 전무가 달서구 도시건설국장 등을 지냈으며 대구지하철공사 사장은 시 기획관리실장 등을 지냈다.

특히 대구도시공사의 경우 직원 140명 중 4급 이상이 62%(87명)를 차지해 비효율적인 직급에 대한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위는 또 2005년 아파트 특혜 분양에 관여한 혐의로 입건된 직원 20명에 대해 단순히 인사이동을 시키는 수준에서 징계를 마무리한 것으로 드러나 비리 연루 직원에 대한 징계 수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설관리공단의 경우 전체 직원 528명 중 비정규직이 303명으로 정규직 전환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대구환경시설공단은 직원 313명 중 연구 인력이 5명에 불과한 만큼 일반직을 줄이고 기술직과 연구직을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구지하철공사의 경우 1, 2호선 역사 56곳 가운데 12곳의 운영을 전문성이 떨어지는 민간 업체에 맡겨 비상사태 발생 때 시민들의 안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구시의회는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전문기관이 시 산하 공기업에 대한 직무 분석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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