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미리보기]인천 청라지구 ‘호반 베르디움’

  • 입력 2008년 6월 28일 03시 01분


《‘로또 아파트’. 호반건설이 인천 서구 청라지구에서 분양하는 ‘호반 베르디움’ 아파트를 두고 나온 말이다. 지난해 말 GS건설이 분양한 아파트보다 3.3m²(1평)당 394만∼443만 원 저렴하게 분양돼 당첨만 되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26일 1순위 청약에서 전체 1796채 중 18블록 79.9m²(24평형) 47채를 제외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하지만 이번 물량은 모두 10년간 전매가 제한되고, 청라지구의 미래에 대해서 아직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은 실수요자들이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30층 18개 동(棟)에 79∼112m²(24∼34평형)로 지어진다.》

3.3m²당 850만원대 “짭짤하게 내집마련”

○청라의 미래는 지켜봐야

인천 서구 경서동과 원창동, 연희동 일대 1776만8750m²에 조성되는 청라지구는 국제금융단지와 첨단 레저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주택 3만1000여 채가 들어서고 인구 9만여 명이 거주하는 자족형 도시로 키운다는 것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목표.

하지만 영종도, 송도와 함께 경제특구로 개발되는 청라의 미래가 반드시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월드트레이드센터(WTC) 건립을 위한 ‘WTC청라컨소시엄’은 구성됐지만 여전히 추진 단계다. 구체적으로 어떤 글로벌 기업들이 들어설지 예측하기 어렵다.

전체 물량의 13%에 이르는 이번 특별공급 물량에서도 경제자유구역 종사자를 위해 배정된 물량에는 단 한 건의 청약도 이뤄지지 않았다. 청라의 미래를 예상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뜻이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청라 개발의 밑그림은 아직 구체적으로 그려지지 않았다”며 “일단은 서울로의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배후 주거지로서의 역할은 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한제 아파트의 내부 평면

전체적으로 이 아파트의 설계와 인테리어는 무난한 편이다. 다만 탑상형 구조로 지어진 만큼 실수요자들은 평면을 꼼꼼히 뜯어봐야 한다. 네모반듯한 판상형과 달리 곳곳에 활용하기 모호한 공간이 적지 않기 때문. 특히 81m²(25평형)형 안방에는 내력벽으로 삼면이 둘러싸인 3.3m² 남짓한 공간이 있어 활용하기가 모호하다.

최근 일반적으로 설치되는 드레스룸 공간이 없는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 상한제 아파트로 분양가를 낮추려다 보니 붙박이장 등도 제공되지 않는다.

마이너스 옵션제도가 적용된다는 것도 알아둬야 한다. 옵션을 선택하지 않으면 벽지, 장판 등 마감이 안 돼 있고, 부엌의 환풍기 등이 전혀 설치되지 않은 아파트를 분양받게 된다. 옵션비용은 주택형에 따라 1300만∼1700만 원 수준.

호반건설 인천청라 모델하우스의 김대환 분양소장은 “청약경쟁 과열을 우려해 당첨자 외에는 실제 모델하우스를 볼 수 없다”며 “인터넷 사이버모델하우스(www.cheongnahoban.com)를 통해서라도 꼼꼼히 둘러봐 달라”고 당부했다.

○주변보다 저렴한 분양가는 매력

호반 베르디움의 가장 큰 장점은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격이다. GS건설의 청라자이가 평균 1300만 원대에 분양한 데 비해 호반건설은 A14블록은 평균 857만 원, 18블록은 평균 906만 원에 분양한다.

가격차가 나는 것은 정부가 토지공급 방식을 분양 면적별로 달리해 땅값 차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전용면적 85m²(25평형) 이하 공급 블록은 기존 추첨 방식대로, 85m² 초과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택지를 공급한 것.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대형 아파트로 구성된 청라GS자이 21블록은 토지 매입비가 3.3m²당 814만 원이었지만 중소형 아파트를 공급한 호반건설 등 7개 업체들은 추첨 방식으로 3.3m²당 평균 381만 원에 토지를 사들였다. 이에 호반건설의 당초 분양가격은 700만 원대 중반 정도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 소장은 “18블록이 14블록보다 분양가격이 비싼 것은 지하 2층까지 지하주차장이 건설되면서 가산비용이 분양가에 포함됐기 때문”이라며 “18블록이 가격은 비싸지만 단지 내부는 더 쾌적하다”고 말했다. 032-435-9100

인천=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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