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기업들을 대표하는 경제단체들도 사회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추세다.
시장경제주의를 확산하고 반(反)기업 정서를 없애려면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에 대한 신뢰를 먼저 높이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올해 4월부터 ‘컴퓨터 재활용 사업’을 벌이고 있다.
회원사로부터 교체 시기가 된 컴퓨터를 기증받아 이를 수리한 뒤 한국정보문화진흥원과 함께 교육 기자재가 부족한 공부방(지역아동센터)에 전달하고 있다. 전경련은 올해 전국 500여 공부방에 컴퓨터 2500여 대를 전달할 계획이지만 삼성전자와 우리은행 등이 컴퓨터 3388대를 지원하겠다고 이미 약속했다.
전경련은 또 저소득 불임(不姙)부부 578쌍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전경련은 지난해 9월부터 회원사들로부터 기탁 받은 성금으로 저소득 불임부부를 지원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부부 85쌍이 임신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경제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전현직 최고경영자(CEO)들이 전국 각지의 초중고교를 방문해 무료로 경제 교육을 하는 ‘CEO 경제특강’을 하고 있다. 2004년 9월 시작된 이 특강을 통해 학생 55만여 명이 CEO들의 경제 현장 경험을 생생하게 들었다.
대한상의는 경제 만화인 ‘재미있는 경제-기업 이야기’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등 창업 1세대 기업인의 일대기를 만화로 소개한 ‘만화 CEO 열전’을 전국 초중고교생 10만여 명에게 나눠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중소기업 문화경영 지원센터’를 열고 문화사업을 후원하는 등 ‘메세나 운동’에 동참했다. 기업 규모가 작다고 해서 사회공헌 활동과 담을 쌓고 지내지는 않는다는 뜻에서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