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업종’ 백화점-대형마트 내달 동시 개점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각각 자사(自社)를 대표하는 업태(業態)로 중국 베이징(北京)에 진출한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말 베이징의 왕푸징(王府井) 지역에 중국 1호점을 낸다고 29일 밝혔다.
베이징 점포는 지난해 9월 러시아 모스크바 진출 이후 두 번째 해외 점포로 연면적 8만3000m²(약 2만5000평), 영업면적 5만 m²(약 1만5000평)로 총 12층 규모의 대형 점포다.
주요 입점 브랜드는 비비안, 에스콰이어, 엘칸토, 맨스타, 진로, 국순당 등 국내 브랜드 77개와 해외 명품 24개, 중국 브랜드 61개, 해외 브랜드를 차용한 중국산 제품 200개 등이다.
롯데백화점 해외사업부문 이일민 이사는 “왕푸징 거리는 한국의 명동처럼 베이징의 대표적인 쇼핑관광 중심지”라며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 소비자들은 물론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한국 백화점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라고 말했다.
신세계도 역시 다음 달 말 베이징에 이마트 점포를 연다.
이마트는 1997년 중국 진출 이후 12개의 점포를 열었으나 베이징 지역에 점포를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차오(洋橋) 지역에 위치한 이마트 베이징점은 지하 1층에서 지상 4층까지 7475m²(약 2260평) 규모로 들어선다.
신세계는 이를 계기로 베이징과 톈진(天津), 스자좡(石家莊), 탕산(唐山) 등 화베이(華北) 지역에 이마트 점포 14곳을 오픈할 계획이다. 2012년까지 이마트 점포를 최소 70개로 늘린다는 장기 비전을 갖고 있다.
특히 이마트 베이징점은 롯데마트가 인수한 네덜란드계 대형마트 마크로 매장이 300m 떨어진 곳에 있어 중국 현지에서도 롯데와 신세계 간 치열한 상권 다툼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