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미국 현지 이동통신 자회사인 힐리오의 주식 전량(약 3300만 달러)을 미국 버진모바일에 출자(出資)하고 25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해 약 17%의 버진모바일 지분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힐리오는 SK텔레콤이 2005년 미국 초고속인터넷 업체인 어스링크와 합작해 현지에 설립한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로 2006년 5월부터 미국 내 이동통신 사업을 벌였으나 가입자가 18만 명에 그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SK텔레콤은 이번 계약으로 힐리오를 통해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 직접 진출하려는 전략을 수정하고, 버진모바일의 2대 주주로서 이 회사를 통해 차별화된 휴대전화와 데이터 서비스를 내놓는 등의 사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버진모바일의 이사회 2석을 확보하며, 이 회사의 브랜드와 미 전역에 걸친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또 힐리오는 올해 안에 버진모바일에 흡수 합병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버진그룹이 소유한 버진모바일은 미국 2위의 MVNO업체로 가입자 510만 명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억76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