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유럽 공략 ‘예술적으로’

  • 입력 2008년 6월 30일 02시 57분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독일 함부르크 쿤스트할레 미술관에 유럽 고객사 대표와 임직원들을 초청해 감사의 말을 전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제공 한진해운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독일 함부르크 쿤스트할레 미술관에 유럽 고객사 대표와 임직원들을 초청해 감사의 말을 전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제공 한진해운
현지 고객 150여명 독일 미술관 초청 ‘감성경영’

최은영(46) 한진해운 회장이 여성 특유의 ‘감성경영’으로 해외 고객사들을 찾아 나섰다.

한진해운은 최 회장이 27일(현지 시간) 유럽 최대 항만도시인 독일 함부르크에서 ‘미술과 함께하는 고객 초청 행사’를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이 회사가 해외에서 문화를 이용한 경영활동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다소 딱딱할 수밖에 없는 해운 비즈니스 업계에서 고객에게 친근하고 부드럽게 다가가는 감성경영으로 한진해운의 이미지를 차별화하면서 사내에는 창의적이고 유연한 경영문화를 심기 위한 전략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 회장의 초청을 받은 유럽 지역의 주요 고객사 임직원 150여 명은 함부르크 쿤스트할레 미술관에서 세계적 화가인 마크 로스코의 전시회를 함께 관람한 뒤 만찬을 가졌다.

이날 최 회장은 “한진해운은 유럽 고객의 관심과 사랑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며 “이 자리를 통해 예술에 대한 함부르크 시민의 사랑과 한진해운의 애정이 접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후베르투스 가스너 쿤스트할레 미술관 관장은 “기업과 예술의 만남은 환상적인 조합”이라며 “한진해운과 같이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실천하는 기업이 더욱 많아졌으면 한다”고 답했다.

회사 측은 독일을 대표하는 마크 로스코 전시회를 후원함으로써 유럽의 고객사뿐만 아니라 이 지역 시민들에게도 ‘예술적인 기업’의 이미지가 각인되기를 바라고 있다. 함부르크는 한진해운의 유럽총괄지역본부가 위치한 곳이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앞으로 다양한 예술 지원으로 많은 사람이 문화를 더욱 가까이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나아가 유연하고 창의적이고 환경친화적인 기업이미지를 갖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DHL글로벌 등 유럽 지역의 주요 고객과 함부르크 주정부 관계자, 선주, 협력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작고한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인 최 회장은 올 1월 회장에 취임한 뒤 임직원들에게 밸런타인데이 초콜릿을 선물하고 사내 와인동호회에도 참여하는 등 감성경영에 힘쓰고 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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