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1000원만…” 해도 아이 손에 쥘게 없다

  • 입력 2008년 6월 30일 02시 57분


훼미리마트 ‘과자 매출 Top5’중 1000원미만 전무

월드콘 1000원→1500원등 빙과류 40%이상 올라

편의점에서 500원짜리 동전 하나로 살 수 있는 제품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제과업체 및 음료업체들이 올해 초부터 유제품과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 인상분과 유가 급등에 따른 물류비 인상분을 반영해 과자와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을 일제히 올렸기 때문이다.

29일 훼미리마트가 5월 한 달간 판매한 음료수와 과자, 유제품, 빙과류 매출 순위를 조사한 결과 상위 20위 안에 든 제품 가운데 500원으로 살 수 있는 제품은 롯데제과 ‘죠스바’ 1개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마저도 가격이 오르기 전에 생산된 재고 물량이다. 죠스바 가격은 지난달 초 이미 700원으로 올랐다.

과자의 경우 농심 ‘칩포테토 짭짤한 맛’(1000원), 오리온 ‘스윙칩’(1200원), ‘포카칩 양파’(1200원) 등 매출 상위 5위에 든 제품 모두 가격이 1000원을 넘었다.

유제품은 최근 포장을 고급화하고 제품 용량을 늘리면서 1000원 이하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20, 30대 젊은 층들이 선호하는 커피음료인 동서식품 ‘스타벅스 카페라떼’는 가격이 1800원, 남양유업 ‘프렌치카페’도 1200원이었다.

여름철 수요가 높은 차 음료나 이온음료도 1000원 미만 제품이 없었다. 광동 ‘옥수수수염차’(1200원), 남양유업 ‘17차’(1500원), 동아오츠카 ‘포카리스웨트’(1700원) 모두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20∼30% 이상 올랐다.

아이들이 자주 찾는 아이스크림 가격도 40∼50% 올랐다. 편의점 전용 상품(CVS)인 빙그레 ‘메로나’, 롯데제과 ‘스크류바’를 비롯해 롯데삼강 ‘색색돼지바’ 등은 지난달 말 500원에서 700원으로 올랐다. 롯데제과의 ‘CVS월드콘’, 롯데삼강 ‘구구콘’ 등 콘 제품도 1000원에서 1500원으로 훌쩍 뛰었다.

롯데삼강 노지훈 마케팅실장은 “전지분유와 탈지분유 등 원재료가 되는 유제품 가격이 지난해 초와 비교할 때 80% 가까이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