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發) 신용경색 우려와 고유가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은 올해 상반기(1∼6월), 펀드 투자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꼈을 것이다.
29일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27일 기준으로 연초 이후 전체 국내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9.73%,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은 ―16.94%였다.
지난해 최고 수익률을 자랑했던 중국 펀드와 인도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26.21%, ―31.64%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연초부터 지속되는 글로벌 증시의 약세로 마이너스 수익률이 대부분인 펀드 가운데 유가 등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 혜택을 본 브라질 펀드(16%), 러시아 펀드(4.25%), 원자재섹터 펀드(11.73%)는 비교적 좋은 성적을 냈다.
○ 국내 펀드… 6조7000억 원 유입
올해 들어 이달 27일까지 약 6개월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6조7000억 원으로 해외 주식형펀드로 유입된 자금(3조1000억 원)의 두 배가 넘었다.
그러나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스피지수 조정으로 펀드 수익률은 대부분 마이너스여서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 총액 100억 원 이상의 국내 주식형 펀드 중 27일 기준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플러스인 펀드는 삼성투신의 ‘KODEX반도체상장지수’(5.99%), 미래에셋맵스 ‘미래에셋TIGER SEMICON상장지수’(5.56%), 동양투신 ‘동양e-모아드림삼성그룹주식1클래스A’(2.75%), 우리CS ‘KOSEF IT ETF’(2.44%) 등 4개뿐이었다.
이들은 반도체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삼성그룹주 관련 펀드들로 약세장 속에서도 원화 약세의 덕을 봐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팀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북한 핵 신고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업실적 개선 추세로 하반기(7∼12월)에는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해외 펀드… 중국 인도 최하위권
해외 펀드는 국가별로 우등생과 열등생이 분명하게 갈렸다.
지난해 우등생이었던 중국과 인도는 최하위권으로 밀려났고 그 자리를 브라질 러시아가 차지했다. 또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글로벌 원자재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원자재 펀드도 우수한 성적을 냈다.
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 100억 원 이상의 해외 주식형펀드 중 27일 기준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 펀드는 미래에셋맵스의 ‘미래에셋맵스로저스Commodity인덱스파생상품 1ClassB’(32.70%), 우리CS ‘우리Commodity인덱스플러스파생1ClassC1’(28.94%), NH-CA ‘라틴아메리카포르테주식C-A1’(21.59%), 하나UBS ‘LatinAmerica주식자1ClassA’(20.54%), KB운용 ‘KB브라질주식형자(Class-A)’(18.32%) 등이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 15개 펀드 중 7개가 원자재 섹터 펀드, 3개가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 신흥국 펀드, 5개가 브라질 펀드였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계웅 펀드리서치팀장은 “올해 상반기는 자산 배분을 통한 위험분산이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며 “대표적 지역분산형인 브릭스 펀드, 자원부국 중심의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펀드가 꾸준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분석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펀드 유형 평균 수익률 현황 (단위: 개, %) | |||||
유형 | 펀드수 | 1개월 | 3개월 | 6개월 | 연초이후 |
전체 채권형 | 84 | ―0.09 | 0.44 | 2.82 | 2.70 |
전체 국내 주식형 | 660 | ―5.18 | ―0.39 | ―8.99 | ―9.73 |
전체 해외 주식형 | 767 | ―7.90 | 3.56 | ―16.91 | ―16.94 |
아시아신흥국주식 | 43 | ―9.60 | ―0.72 | ―25.99 | ―26.08 |
남미신흥국주식 | 28 | ―3.95 | 10.98 | 7.55 | 7.82 |
브라질주식 | 19 | ―3.90 | 19.54 | 17.23 | 16.00 |
러시아주식 | 20 | ―4.45 | 13.06 | 4.10 | 4.25 |
원자재섹터 | 18 | 3.49 | 17.56 | 13.69 | 11.73 |
27일 기준. 설정 된지 한 달 넘고, 설정액 10억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펀드를 대상으로 산출. |
연초이후 수익률 상위 국내 주식형 펀드 (단위: 억 원, %) | ||||||
펀드명 | 운용사 | 순자산액 | 수익률 | |||
3개월 | 6개월 | 1년 | 연초이후 | |||
KODEX반도체상장지수 | 삼성운용 | 501 | 0.45 | 6.75 | ―6.53 | 5.99 |
미래에셋TIGER SEMICON상장지수 | 미래에셋맵스 | 289 | 0.13 | 6.45 | ―6.14 | 5.56 |
동양e-모아드림삼성그룹주식 1클래스A | 동양운용 | 208 | 3.48 | 3.06 | 14.22 | 2.75 |
KOSEF IT ETF | 우리CS운용 | 160 | ―0.38 | 3.10 | 7.50 | 2.44 |
유리스몰뷰티주식 A | 유리운용 | 385 | 6.42 | 2.81 | ―3.06 | ―0.34 |
유리스몰뷰티주식 C | 유리운용 | 1,017 | 6.31 | 2.61 | ―3.45 | ―0.53 |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 2Class A | 한국운용 | 2,095 | 1.87 | ―1.04 | ― | ―1.42 |
한국삼성그룹주식형-자(A) | 한국운용 | 1,280 | 1.36 | ―1.02 | 10.43 | ―1.47 |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 2ClassC-e | 한국운용 | 111 | 1.85 | ―1.15 | ― | ―1.52 |
삼성비과세Value주식 2 | 삼성운용 | 100 | 9.28 | 0.00 | 17.32 | ―1.53 |
연초이후 수익률 상위 해외 주식형 펀드 (단위: 억 원, %) | ||||||
펀드명 | 운용사 | 순자산액 | 수익률 | |||
3개월 | 6개월 | 1년 | 연초이후 | |||
미래에셋맵스로저스Commodity인덱스파생상품 1ClassB | 미래에셋맵스 | 773 | 19.10 | 33.71 | 66.33 | 32.70 |
미래에셋맵스로저스Commodity인덱스파생상품 1ClassA | 미래에셋맵스 | 281 | 18.97 | 33.40 | 65.54 | 32.40 |
우리Commodity인덱스플러스파생 1Class C1 | 우리CS운용 | 220 | 17.00 | 30.40 | 46.84 | 28.94 |
NH-CA라틴아메리카포르테주식C-A 1 | NH-CA운용 | 159 | 17.45 | 20.68 | ― | 21.59 |
하나UBS Latin America주식자 1ClassA | 하나UBS | 149 | 16.54 | 20.86 | ― | 20.54 |
KB브라질주식형자(Class-A) | KB운용 | 840 | 18.67 | 19.74 | ― | 18.32 |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주식형자 1(Class-A) | 미래에셋자산 | 359 | 22.25 | 19.43 | ― | 18.00 |
KB브라질주식형자(Class-C) | KB운용 | 137 | 18.48 | 19.31 | ― | 17.90 |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종류형파생상품(C-B) | 미래에셋맵스 | 566 | 4.51 | 14.22 | 34.59 | 14.85 |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종류형파생상품(C-A) | 미래에셋맵스 | 229 | 4.38 | 13.94 | 33.93 | 14.58 |
기준일은 27일. 순자산액 100억 이상 펀드 중 연초 이후 수익률 순. 자료: 제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