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위원장 사공일)가 최근 개최한 회의에 참석했던 외국인 경제전문가들은 “수도 한가운데서 불법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나라에 누가 투자하겠느냐”고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경쟁력강화위의 한 참석자가 정리한 발언록에 따르면 외국인 경제전문가들은 쇠고기 파문과 촛불시위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 “너무 갑작스럽게 발생해 전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한 외국인 경제전문가는 “아시아의 금융센터가 되겠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때에 아시아의 많은 금융기관들은 한국 외에도 투자할 곳이 있다고 말한다”며 “그들은 한국에서는 (투자를 이끌 만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외국인 전문가는 “이것(촛불시위)은 국제 투자가들 사이에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최근 만난 외국인 투자가 가운데 아무도 한국에 투자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촛불시위가 투자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걱정했다.
한 회의 참석자는 “외국 전문가들이 촛불시위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의 대외투자 노력에 미칠 분위기를 우려하고 있다”면서 “쇠고기 파문이 조기에 해소돼야 외국인 투자가 정상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