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보험씨]보험사, 금융 백화점 대변신

  • 입력 2008년 7월 2일 02시 57분


자산관리-투자-펀드 판매…

보험회사는 원래 고객의 사망 상해 화재 등 각종 위험을 관리해 경제적 손실을 보상해주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고객들은 이제 긴 인생에 걸쳐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한 종합적인 서비스를 원하게 됐다. 또 서로 다른 영역에서 경쟁하지 않던 은행 증권 보험회사 사이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금융권 간에 경쟁체제가 도입됐다. 이런 변화는 보험회사가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금융회사로 탈바꿈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에 보험회사들은 본연의 상품인 보장성 상품 외에 저축과 투자를 결합한 복합금융기능을 갖춘 보험상품을 개발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보험회사는 이미 오래전부터 저축성보험을 취급하며 예금·적금 상품을 다루던 금융회사들과 부분적으로 경쟁을 해왔다. 최근엔 저금리가 지속되자 고객들이 투자 상품을 선호하게 됐고 보험회사도 상품의 투자성을 강화하고 투자 능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변액연금은 처음엔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률을 올려 보험금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투자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보험회사들이 견실한 자산운용사와 계약하거나 회사 내에 별도의 자산운용 조직을 키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퇴직연금에서도 자산운용에 따라 연금 수령액이 달라질 수 있는 확정기여형(DC)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에 대응해 관리 능력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상품개발 외에 판매 영업 부문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보험회사가 지점에서 펀드를 취급할 수 있게 됐고, 보험설계사를 통해 펀드를 권유할 수 있게 됐다. 또 앞으로는 예금·적금 상품의 판매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객 개인에 맞춘 자산관리서비스인 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나 증권회사의 랩어카운트 서비스와 경쟁하게 되는 것이다.

보험회사들은 보험뿐 아니라 펀드도 함께 팔며 세금 상담, 유산 상속 등의 종합적인 재무설계를 해주는 전문판매점을 만들며 이런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금융 겸업화’가 금융의 트렌드가 돼 가는 시대에 보험회사가 종합금융서비스회사로 변화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보험회사가 더욱 창의적인 노력으로 새로운 금융 겸업화 모형을 만들어 나가길 기대해 본다.

오 영 수 보험연구원 정책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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